시계 유전자와 생체리듬
우리 신체는 24시간 생체주기 리듬을 갖고 있다. 모든 신체기관과 세포가 이 주기에 따라 생명 및 대사활동을 조절한다. 즉 낮에는 활동을 위해 모든 세포가 에너지 대사를 활발히 일어나게 하고, 밤에는 휴식을 취하며 낮 동안 손상된 조직을 수선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며 하루의 주기를 마친다.

이렇게 우리 몸을 구성하는 모든 기관과 세포가 밤과 낮을 뚜렷이 구별하며 하루 주기 리듬을 보일 때 우리는 건강하다. 하루 주기 생체리듬으로 우리 신체는 밤에 잘 때 멜라토닌이 분비되어 혈압, 맥박, 체온이 가장 낮다가 아침이 되면서 코르티졸이 분비되어 혈압이 높아지며 오전에 최고의 집중력을 보이고, 점심식사 후 오후 시간이 되면 최고의 신체기능에 도달하게 된다.
이러한 24시간 주기의 생체리듬은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시계 유전자에 의해 통제되고 발현되는데, 최근에 이를 규명한 3명의 의학자가 노벨상을 받았다. 이 시계 유전자는 밤과 낮을 구별하며 각종 호르몬의 분비와 자율신경을 조절하고 신체를 구성하는 수백 조에 달하는 세포들의 증식과 발육, 에너지 대사활동을 관장한다. 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이 모든 기관이 조화롭게 움직이며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생활습관의 변화나 스트레스 등으로 시상하부의 생체 시계와 신체의 조화가 깨졌을 때는 마치 오케스트라가 불협화음을 내듯 우리의 각 신체조직은 서로 간의 균형과 조화가 깨지며 다양한 질병 발생의 원인이 된다.
생체리듬과 질병
뇌의 시상하부에 존재하는 생체시계는 빛과 음식에 의해 시간을 맞추기 때문에 야간 근무자나 밤과 낮을 바꾸어가며 근무하는 교차 근무자들은 생체리듬이 깨지기 쉽다. 그 외 밤 늦게까지 일하고 늦잠을 자는 소위 올빼미형이나 저녁형 인간, 혹은 불면증으로 잠을 설치는 날이 많은 사람이 해당된다. 이렇게 생체리듬의 부조화가 초래되면 비만, 대사증후군, 지질대사 장애, 심혈관계 질환, 암, 치매의 발생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신체 노화를 촉진한다. 실제로 일부 의학자는 현대인에게 비만이 급속히 증가하는 이유가 바로 밤과 낮이 바뀐 요즘 젊은 세대들의 생활패턴이라고 주장한다.
생체리듬 변화가 질병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이유를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 몸은 활동이 많은 낮 시간에 영양소를 태워 에너지를 활발히 만들고, 밤이 되면 수면을 유도하여 모든 대사활동을 줄인다. 그런제 밤과 낮이 바뀌게 되면 낮의 활동량이 줄어들어 섭취한 음식의 영양소들이 에너지로 태워지지 않고 그대로 체내에 축적되어 비만이나 대사장애로 이어진다. 또한 밤에는 에너지 생성이 잘 되지 않아 피로감을 쉽게 느낀다. 뿐만 아니라 세포의 분열과 발육 그리고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어 각종 질병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생체리듬을 회복하는 방법
시상하부의 생체 시계는 빛과 음식에 으해 시간을 조절한다. 따라서 생체 시계와 신체 각 부분의 기관과 세포들을 조화롭게 동기화시키려면 낮 시간에 강한 햇볕 아래서 활동을 늘리고, 밤에는 모든 불빛을 소등하고 캄캄한 상태에서 7시간 정도의 숙면을 취해야 한다.
이러한 생활습관이 낮에는 코르티졸, 밤에는 멜라토닌의 분비를 많게 하여 신체의 생체리듬을 회복시키고 각종 에너지 대사를 좋게 한다. 특히 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은 수면유도 작용 등이 있어 낮 동안의 활동으로 지친 몸과 마음이 회복되고 치유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멜라토닌의 분비는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데 50세 이후의 장년층에서는 불면증으로 깊은 잠을 자지 못할 경우에 멜라토닌 1~3밀리그램을 취침 30분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낮 시간에 야외활동을 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10,000룩스 정도의 불빛 아래서 30분 정도 독서를 하거나 비타민D 1000이나 2000 단위를 매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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